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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 이야기

태안의 기적....회생의 기운이 보인다.

by 떡사마 2008. 3. 13.

태안을 다녀왔다.




입구부터 기름유출에 관한 플랜카드 및 현수막들이

빼곡하게 걸려져 있었다.

아직 주민들의 마음에는 검은 기름이 덥혀져 있다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도착했을때 많은 분들이 방재 작업에 참여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였고




해변가는 깨끗했었다. 과연 이곳이 검은 기름이 덥혔었던 현장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였으니까..


TV에서 보던 처참한 상황과는 달리 의외로 깨끗한 현장의 모습에

난 어리둥정할수 밖에 없었다.

과연 이곳이 "사고의 현장 맞아??" 라는 생각까지 했었다.







하지만 나의 의문은 금새 빗나갔다.

혹시 사진에서도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해안으로부터 발길이 닿지않는...그것도 장비가 갈 수 없는곳에는 아직도

기름의 상처가 가득했다.

바위들이 기름을 먹어버린듯 발길이 닿지 않은 그곳에는 기름 범벅이 되어있었다.


이곳저곳 장비가 닿을 수 없는곳에는 사람의 힘으로 방재 작업이 이루어 지고 있었고

우리뿐만 아니라 전국 여러곳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이 방제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일부 해안가에는 기름의 자국들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나의 발길이 닿았던 그곳은 원상회복이라도 한듯 비교적 깔끔한 모습이였다.



모래사장을 가로질러 오면서 남겨진 나의 발자국을 담기 위해 뒤를 돌았을때 난 놀라고 말았다.

과연 이곳이 검은 기름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던 그곳이 맞는것인가?

이 모든것이 사람의 손으로 복구가 되었단말인가?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하면서 현장에서 떠날때 난 우리가 도착하기전

다녀가셨던 분들이 방재작업을 하고 버리고 가신 물품을 보았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했다. 우선 남겨져도 괜찮은 물품~

즉 플라스틱 물병. 상태가 조금 괜찮은 흡착포, 그리고 찢어진 방제복등

기름이 많이 묻은 물품들은 따로 모아 바로 옮겨버리고

나머지는 다시 분류를 해서 옮겨 진다고 한다.

이것 또한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손을 빌린다고 한다.



잠시뒤돌아서면서 바라본 백리포 해수욕장.

정말 깨끗한 모습이였다.

이 모든것이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라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벅차 올랐다.

아직도 기억나는 기름냄새와 미끌거리는 갯바위들

그 험난한 작업환경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방제 작업을 하셨던

수 많은 자원봉사자분들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일정에 쫒겨 돌아온 내가 조금은 창피하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사람의 힘이란게 얼마나 대단한지 느끼고 온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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